필리핀 마닐라 알리망오 머드크랩 게요리 먹으러 맛집여행 – 마카파갈 Dampa Sea Side 수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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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스터와 게요리가 담긴 요리 사진 Lobster and Crap Dish

지난 필리핀으로 여행을 떠나서 다이빙 사이트로 가기 전 마닐라에 1박 2일 묵게 되었는데요. 그 동안 친구와 함께 파사이 시티 근처에있는 Macapagar 씨 싸이드 마켓(수산시장)을 마닐라 추천 맛집이라길래 다녀오게 되었어요.

이때 마닐라는 저희에게 잠시 거쳐가는 체크포인트라서 그리 계획적이었던건 아니고 SM Mall에 간김에 가까운곳에 있다고 해서 점심을 거기서 먹게되었죠.

Dampa Sea Side 씨사이드 마켓 – 수산 시장까지 찾아 가는 길

Grap(그랩)을 불러서 타고 마닐라의 백화점 단지인 SM Mall of Asia(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 가서 쇼핑을 좀 했다가  가까운 수산시장에서는 랍스터도 팔고 갖은 수산물을 판다고해서 가보기로 했더랬죠. ‘이 정도 거리는 걸어볼만 하다!’ 해서 계속 걸었더랬습니다.

11월이면 필리핀에서는 제법 온화한 날씨라는데요. 음… 점심시간이 되어 머리위에 자리잡은 강한 태양 아래에선 좀 덥더군요. ‘그랩을 다시 부를 껄’하고 후회를 살짝했어요.

택시를 타게되면 씨 싸이드 마켓으로 가자고 하면 됩니다.

Go to the Sea Side Market, please -씨 싸이드 마켓으로 가주세요.

구글맵에서 검색하면 아래 지도에 위치해있어요.

하지만 택시도 바가지요금을 받을 지 모르니 스마트폰 GRAP 앱으로 목적지를 미리 지도에서 찍어서 적고 타면 어려운말 할 필요도 없이 대려다 줄겁니다.

수산시장을 둘러보며 가격 흥정

Dampa Sea Side 수산시장에 들어서면 왼쪽으로는 수산물을 파는 재래시장처럼 생겼고 반대편엔 식당이 늘어서 있는데요. 그리 긴 거리는 아닙니다. 들어서자마자 온갖 삐끼들이 붙잡는데 10 몇 집정도뿐이니까 처음부터 둘러보는 것도 좋아요. 어차피 부르는 가격은 두 배 세배 바가지 요금일 것이니, 흥정은 필수!

흥정은 굳이 말로 할 필요도 없습니다. 수산시장 아저씨들이 한국어를 하더라고요 ㅎ_ㅎ 비록 단말마 어눌한 발음의 단어이지만 한국어를 조금은 하는데요. 흥정에 필요한 말보다는 호객행위용 말을 잘 배웠더군요?

“한국싸람이에요?” “잠깐마안~” “싸장님 저도 먹고 삽시다!” -Sea Side Market 상인들

흥정은 눈치! 수산물은 싯가라서 그 때 그때 다르지만 무얼 살지 정한다음 미리 적당한 가격을 알아보고 흥정을 시작하는 게 요령이예요. 요즘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도 빠르게!

말이 잘 안통한다면 여기 장사하는 분들이 다들 계산기를 가지고 있으면서 숫자를 찍어서 보여줍니다. 그 가격에 안산다고 손사례를 치고 떠나려고 하면 다시 붙잡아 다시 숫자를 찍습니다. 이 흥정이 좀 오래되니 계산기를 건네주더군요. 그럼 자기가 원하는 가격을 찍어서 보여줍니다.

알리망고인지 알리망오인지, 머드크랩을 처음에 1000페소(약 2만 2천원) 넘게 부르다가 600페소까지 내리더군요. 저같으면 적당히 그쯤에서 구매하는 편인데 제 친구녀석도 집요합니다. 직접 계산기를 집어들고선 400을 찍고 보여줬더랬죠.

그렇게 상인에게 자기가 원치않는 가격을 찍어보여주니 와, 그 표정. 잊을 수가 없어요. 짜증, 어처구니 상실, 경멸 온갖 감정을 내포하고 있는 것같은 썩은 표정으로 말도 없이 쳐다만 보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다른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600에서 400 사이인가 보네”했죠. 이쯤에서 감이 잡혔죠. 첫 제시가에서 반은 깎겠구나 싶잖아요 ㅎㅎ

수산물 가격의 문제는 크기! 무게!

다른 집에서 또 생각한 가격으로 사려했더니 이번엔 크기가 달라요! 여기까지 온김에 작은 건 먹기 싫고, 이건 훨씬 더 크잖아. 이건 또 얼마야?

우리가 먹은 알리망오의 사이즈

아, 수산물이데 당연하죠. 회를 그렇게 사먹으면서 킬로당으로 가격계산을 하는데 왜 한마리에 정해진 가격이 있겠어요. 인터넷에서 검색해본 가격들도 각각 다르지만 크기도 다 달라서  시세보다 얼마나 잘 산건지 알 수가 없어요.

또 흥정을 시작했죠. 1400페소에서 700페소까지는 깎았는데 그 가격 아래로는 죽어도 안해줄 기세더군요.

앗, 당했다! 끼워팔기!

이제 좀 지치고 배는 더 고파오니 이쯤해야하나 하던차에 더는 못깎아주고 그러면 갑오징어 3마리를 더해서 1000페소에 가져가라더군요.

솔지히 여기까지 왔는데 이것저것 먹어보고 싶잖아요! 먹고싶어! 먹고 싶게 되요! 이왕 사는김에 저것도 싸게 준다는데 먹어야한다니까요? 갑오징어 작은 거 세 마리 가격 6500원? 그마져도 더 깎아 보려다 실패하고 흥정을 마쳤습니다.

전혀 생각치 못했던 갑오징어를 내밀다니 머릿속 시세가 백지화 됩니다. ‘아, 역시 장사꾼이구나.. 고단수시네.’ 그래도 알리망오 크랩 본 것 중에 제일 큰걸 700페소에 샀으니 나쁘지 않은 흥정이었던 것같아요. 갑오징어도 어쨌든 한국보다 싼 건 맞으니까요.

오늘의 쿠팡 골드박스 할인품목

요리 해 줄 식당을 찾아서

수산물을 샀다면 이제 그걸 들고 맞은편에 늘어선 식당가에 들어가 요리를 해달라고 하면 요리값과 세금, 서비스 차지를 받습니다. 식당에서까지 흥정은 필요없고 메뉴판에 가격이 써있더군요. 무게당으로 가격을 받았어요.

알리망고 게요리를 앞에두고 식사전 감탄하는 모습
먹고싶다. 먹고싶다. 먹고싶다.

알리망오와 오징어 조리값, 맥주 두병, 볶은밥 한 그릇해서 700페소정도…

알리망오 게요리 평가

머드크랩의 일종인 알리망오는 맛있었습니다. 저희가 주문한 건 칠리소스로 요리해서 더 그랬겠지만 달달한 맛이 느껴졌어요.

게살 육질도 한국에서 먹는 꽃게와는 달랐는데 꽃게는 살이 좀 푸석푸석하게 풀어지지는 느낌이잖아요. 알리망오는 좀 더 뭉쳐있고 탄력이있어서 쫀득한 식감.

집게발 속살을 큼직하게 떼어서 먹으면 알리망오 요리의 참맛을 느낄 수 있어요. 벌써부터 잊혀져갈 것같아 아쉬운 알리망오 크랩요리의 그 맛을 생각하며 잎안에서 침에 담긴 혀끝을 긁어 달래볼 뿐입니다.

그리고 갑오징어는 저희가 들어간 식당에서는 굽기만 된다고해서 구워 나왔는데요. 얼마 안하는 가격이긴하지만 맛은 별로였어요.

그릇에 담긴 구운 갑오징어와 포크
the grilled squid served at the philippines restaurant
이렇게 구울거면 그냥 쌩으로 줘라 이놈들아 ㅠ.ㅜ – 회 마니아

차라리 갑오징어 회로 먹었으면 어땠을까 싶은데요. 필리핀 식당에서 오징어회 썰 줄은 알려나요? 제가 직접 썰어서라도 그렇게 먹었어야 하는데 싶어요. 갑오징어 포함해서 준다고 하면 차라리 새우를 달라고 하세요!

밥은 일반쌀밥도 있는데 제 입맛은 동남아 흰 쌀밥과는 궁합이 맞지않아서 볶음밥을 선호하는데요. 이날도 볶음밥을 시켰습니다. 저와 같다면 식당에서 Fried Rice를 주문하면 되는데, 두 개 시키려다 하나만 시켰거든요. 작은 공기그릇으로 줄 줄 알았더니 둘이 먹기엔 양이 좀 많더군요? 입도 배도 알리망오 먹느라 바빠서 결국 남기기도 했어요.

알리망오의 한 쪽 집게발은 누가 먹었나….

큼직한 머드크랩의 일종인 필리핀의 알리망오는 집게발이 무지 큽니다. 그런데 수산시장에 알리망오가 죄다 집게발 한 쪽씩 없는거예요. 이 게는 원래 이렇대요. 아니 한쪽 발만 있는 게라니?

아,참. 한국에도 그런 바닷게가 있긴하죠. 서해안 모래사장에 돌아다니는 작은 게 중에는 한쪽 발만 기형적으로 큰 녀석이 있는데요.

갯벌위의 바닷게 한쪽발이 매우 크다

그런 녀석 중에 하나인가? 싶었는데… 세상에, 장사방법도 가지가지. 알리망오 한 쪽 집게를 죄다 떼어다가 집게 발만 따로 팔던 거였어요. 닭다리만 팔듯이 말예요. 게 한 마리를 그렇게 흥정하고도 온전한 한 마리 가격이 아니었잖아요!

다음을 기약하며

수산시장에 있는 랍스터도 먹어보고 싶었고 다른 게도 있었고 물고기도 많았는데요. 건너편 식당이 새우요리를 잘한다더군요. 다음에 마닐라에 다시 가면 또 들러보고 싶어요. 그땐  또 다른 생선, 해산물을 흥정하고 필리핀 현지식당의 요리솜씨를 또 만나보고싶네요!

담파 시 사이드 수산시장에서 다음 여행지로 이동

돌아오는 길에는 필리핀에서 가장 싼 교통수단 지프니가 마침 서길래 그걸 잡아타고 SM 몰로 다시 이동한뒤 2번 더 갈아타서 리잘 파크로 이동했는데요.

Macapagar Dampa Sea Side에서  SM 몰까지 가는 길은 막히지 않아서 지프니를 타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갈 수 있었지만 SM몰 부터 마닐라 시내를 가로지르는 길에는 차가 많고 매연이 심해서 지프니는 탈게 못 되었습니다.

현지인들이 버스처럼 타고다니는 지프니는 한번타는데 9~12페소, 한국돈을 200원에서 300원 꼴로 무지무지 싸답니다.

여러분들도 마닐라에 가게되면 씨푸드 마켓인 Dampa Sea Side에 꼭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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