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며 즐기는 해외여행: 국가별 영어사용 특징 및 그들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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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에 앉아 수평선을 바라보는 사람들

해외로 여행을 떠났을 때 영어를 잘하면 큰 도움이 되고 친구도 사귈 수 있으며 여행이 더욱 재미있어집니다. 현지에서 더 많은 정보를 접하기도 유리한 건 두말하면 잔소리죠.

영어를 완벽히 하지 않아도 됩니다. 발음에만 주의를 좀더 기울이고 핵심단어만 말하고 알아들어도 어느정도 소통이 되죠. 길을 물을 때, 가격을 물을 때, 식당 음식 메뉴에대한 질문등등 영어나 현지언어를 알면 알 수록 더욱 유익해지죠. 그런데 발음, 그 발음이 문제란말이죠. 영어의 경우 원어민이더라도 어느 국가, 지역이냐에 따라 많이 달라집니다.

저는 진지하게 영어를 공부한 뒤 첫번째 호주 여행에서 백팩커스(backpackers, 또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며칠 묵은 적이 있는데요. 거기에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을 만나 함께 놀았던 적이 있습니다. 제 방에는 미국인 한명과 아일랜드 사람 두 명이 있었는데 아일랜드 사람들은 둘이 친구라서 자주 얘기하곤 했어요. 그런데 정말 알아듣기 힘들었단 말예요.

 저는 영어공부를 매우 진지하게 해왔던터라서 저 자신을 자책하며 영어공부에 매진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마음을 먹게되었는데 어느날은 아일랜드 애들이 방을 나가고 같이있던 20살 미국 애가 저에게 영어로 묻는 거예요.

너 쟤들 무슨 말하는지 알아듣겠니?

–스무살 토종 미국인

그래서 제가 못알아듣겠지만 알아듣는 단어 몇 개로 뜻을 유추할 뿐이라고 대답해줬더니 미국애가 하는 말.

나도 그래!

–스무살 영어 원어민

생각해보세요. 아일랜드애들도 영어 원어민이고 미국애도 영어 원어민인데 미국애는 아일랜드 영어를 못 알아 듣겠더란 거란 말이죠. 저는 순간 “원어민 조차도 잘 못 알아듣는 이런 젠장맞을 언어를 내가 공부하고 있구나…” 싶었더랬죠.

그 후 완벽한 문장, 완벽한 발음에대해 너무 깊이 생각하진 않기로 했어요. 언어는 소통의 도구일 뿐입니다. 완벽해질 수록 더욱 좋은 건 맞지만 너무 스트레스 받을 필욘없어요. 특히 해외 여행은 즐기러 온 것, 가벼운 마음으로 자신의 발음이 통하는지도 시험해보는 마음으로 편하게 소통 그 자체를 즐기면 된답니다.

미국식, 영국식 발음

우리 한국사람에게 영어발음이라고하면 미국식 영어발음일거예요. 지역적으로 좀 더 정확하게는 노스 아메리카(North America, 북미) 지역의 악센트이죠

우리는 통상 단순히 ‘발음’이라고 하지만 영어에서는 그런 지역적 특성 발음, 인터네이션 특징을 ‘악센트’라고 말하는데요. 출신 국가, 지역, 인종 그리고 개인에따라 같은 단어와 문장도 발음이 천차만별이죠.

영어발음의 가장 큰 분류라고한다면 미국식과 영국식 발음이 그 차이가 뚜렷한데요. 다른 한쪽을 접해보지 못했다면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앞서 얘기한 백팩커스에서 만난 미국인 친구처럼말이죠.

R발음이  없는 영국식 영어는 좀더 이해하기 쉽게 우리가 통상 한글로 표기하는 영어발음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죠. 영국식은 우리나라에 없는 R발음을 잘 하지 않기때문에 그렇게 느껴져요.그래서 한편으론 영국식영어가 한국사람들에게 더 쉽고 잘 맞나 싶기도 하죠.

그런데 영국식에서도 끝에 r발음은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곧바로 뒤에 오는 단어의 첫글자가 자음이 오냐 모음이 오냐에따라 R발음을 내야하는데 한국인 입장에선 너무 어렵더라고요. 이게 의식적으로 하려고 해선 잘 안되고 혀위치를 습관들여 연습하다보면 되긴하는데 그 과정에서 절로 ‘이런 젠장맞을 영국식영어!’ 저주하게 될지도 몰라요 ㅎ

그래서 오히려 언제나 거의, 한결같이 R발음을 내주게 되는 미국식영어가 더 부드럽고 편하게 다가오기도 해요. 

미국과 영국뿐만 아니라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동아시아 국가 또한 영국영어를 많이 닮았고, 호주역시도 영국사람들이 이주했던 탓에 영국식에 근접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가장 큰 두 뿌리인 영국식과 미국식 단어발음을 참고하면 해외여행 때 한결  알아듣기 쉬워집니다.  요즘엔 스마트폰 영어사전에서 단어발음을 들어볼 수 있는데 영국식과 미국식 모두 발음을 들어볼 수 있는 게 많더군요. 

원어민들은 별의별 출신국가들의 악센트를 들어도 보통은 잘 알아듣습니다. 어느 악센트건 발음만 똑바로 한다면 말이죠. 그래서 굳이 영국식 영어를 쓰는곳에 갔다고 해서 영국식영어발음으로 단어를 발음할 필욘없습니다.

발음은 우리에게 좀더 친숙한 미국식발음으로 연습하고 영국식은 알아듣기만 하는 것으로 만족하는게 좋습니다. 괜히 어설프게 그 지역 악센트를 따라하려고 하다가 소통이 더 안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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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국가의 모국어 억양이 담긴 영어

애초에 영어가 첫번째 언어이고 모국어 국가의 환경이 아닌이상 발음을 원어민에 가깝게 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한국인의 영어발음은 한국어를 닮은 것처럼 다른 나라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도 그들의 모국어 억양이 강하게 나타나죠.

여러 나라 출신의 사람들이 영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영어라는 건 더이상 원어민들만의 소유물이 아니게되었기에 우리는 영어로 소통한다고 하면 각 나라별, 인종, 언어별 발음이 녹아든 영어를 접하는 일이 더 많을 수 밖에 없어요. 특히 이나라 저나라를 여행하는 우리같은 여행자들은 더욱 그렇죠.

영국식, 미국식 발음은 사전에서도 들을 수 있지만 동남아, 유럽인들의 악센트는 접하기 쉽지 않은 만큼 현지에가서 영어를 잘 못 알아듣는 건 어쩌면 당연스럽습니다. 주눅들지말고 더 귀기울여보고 못알아들으면 다시 물어보면서 소통을 하면 됩니다. 영어를 좀 했던 분들이라면 시간이 지나면 더 나아집니다.

영어를 할 줄아는데도 못 알아 듣는건 원어민의 배려심 문제가 더 크다

외국인으로서의 우리 한국인은 영어를 뛰어나게 하지 못하는건 당연합니다. 현지에 가면 정말 하나도 못 알아들을 때가 있는데 원어민 중에서도 특히 젊은사람들은 거침없이 대화를 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천천히 얘기하죠.

Bar에 모인 여러 인종의 친구들이 함께 모여 찍은 사진
호주, 뉴질랜드, 홍콩, 대만, 한국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

말하는 상대가 나를 배려해서 천천히, 지역 슬랭을 쓰지않고 쉬운단어로 말해주는 영어는 알아듣기 훨씬 쉬워져요. 꼭 나이나 인종때문만은 아니고 외국인들을 자주 접해본 원어민들은 듣는 사람을 배려해서 쉽게 얘기해주더군요.

그러니 영어 좀 못알아들었다고 주눅 들 필요없습니다. 그런 배려심이 몸에 베지 않은 사람에게도 천천히 다시한번 말해달라고 하면 그들도 여러분들을 배려해주기 시작할 거예요.

한국어도 잘 통하는 관광국가

자유여행을 떠나서 영어든 현지언어든 쌩판 할 줄 몰라도 소통이 제법되는 국가들이 있습니다. 예로부터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가는 국가, 도시들로 태국이나 필리핀이 그런데요.

거기 장사꾼들은 관광객들이 주요 수입원이고 한국인들이 수도 없이 방문하기때문에 아쉬운사람이 우물판다고 했던가요. 장사하는 사람들이 되려 한국어를 구사합니다.

전문 무에타이 공연 배우들이 무대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태국 무에타이 라이브 공연 배우들

태국에서 유명광광지를 거닐다보면 어색한 한국어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거 마넌짜리로 바꺼주세요.” 

–천원 짜리 지폐 9장을 내밀며 창의적으로 동냥하던 소년

필리핀 수산시장에서는 가격을 흥정할 때도 듣게 되었죠.

잠깐마안!

3배 덤탱이 가격에 그냥 지나가려 하자 하는말

그렇게 영어고 현지언어고 쌩판 몰라도 여행하는데 아무 문제없는 도시, 지역들이 존재합니다. 언어적 장벽이 두려워 아직 여행을 떠나보지 않았다면 걱정마세요.

영어나 한국어가 안통하는 국가로의 여행

보통 관광국가로 불리는 동남아시아의 나라 태국, 필리핀같은 나라, 또 그 중에 광광객이 주 수입인 관광도시에서는 영어단어로 서로 통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외로 멀리 나가거나 영어를 잘 쓸일 없는 나라로 여행을 가면 그 만능같던 영어마져 통하지 않게 되겠죠. 

중국이 가장 좋은 예가 아닐까 싶네요. 중국인들은 자기 국가나 언어에 자부심이 강한 사람들입니다. 전 아직 중국에 가본적은 없지만 중국사람들을 접한 경험은 있죠.  

한 때는 호주의 부페식 레스토랑에서 일했던 적이 있는데 중국 손님들이 자주오곤 했어요. 뭔가를 컴플레인해도, 뭘 물어봐도 알아듣든 말든 주구장창 중국어로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있었습니다. 

‘네가 알아듣든가 말든가 나는 계속 이렇게 내 할 말 할란다.’

우리 한국인들은 외국인(특히 서양인)을 만나면 어떻게든 잘하지도 못하는 영어를 해주려고 노력하고 그마저 못하겠으면 그냥 피하고 말죠. 하지만 그들은 그렇지 않았어요. 그냥 자기네 언어를 사용하는 거죠.

그냥 좋은말로 해서 한국인은 배려심이 많고 중국인은 자부심이 강해서 그런거라고 여겨요. 

두 번째로는 일본여행이지 않을까 싶어요.  일본어인들이 영어발음을 못한다는 건 편견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일본어 태생이 받침도 잘 없어서 그렇긴 한데 영어발음이 산으로간 일본인을 만났다면 그건 그냥 그사람이 영어자체를 못하는 걸거예요. 

영어가 태생인 외래어가 그 나라에서 쓰이는 경우가 있죠. 예를 들어 World Cup이 있죠. 우리말로는 ‘월드컵’이라고 표기하듯 일본에서는 ‘워르도 카뿌’  이런식으로 카타카나로 표기하는걸 그대로 말할뿐이죠.

제가 영어를 배우기 시작할 시절 같은반 친구 중에 일본 애들이 있었거든요. 들어왔던 말과 달리 그들은 놀라울 정도로 발음을 잘해냈어요. 물론, 별도의 발음교습을 들었다고는 하지만 비기너 클래스로서는 훌륭하기 그지 없었다니까요.

제가 만난 일본인들은 그랬을 뿐이고, 일본 국가 전체적으로는 영어사용 수준이 우리나라보다도 더 못하다고 합니다. 서양인들이 오히려 일본어를 배워서 여행을 갈 정도이니 현지에서는 영어가 잘 통하지 않게 됩니다.

 그렇게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국가나 시골동네로 여행을 갈 계획이라면 현지언어의 단어들을 조금은 미리 알고 떠나는게 좋겠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 번역기 앱도 큰 도움이 되는 것같아요.

현지의 문화를 담은 언어

 고생도 재미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낙천적 성격의 소유자에겐 아무 계획, 정보없이 떠나는 여행도 재미있기도 하지만 여행은 미리 알고 갈수록 재미가 늘어납니다. 현지언어도 그 중 하나죠.

특히 제 3국 언어는 언제 다시 쓸지는 모를일이더라도 몇개 알아두면 여행 중 더 많이 웃을 수 있는 여행의 활력소가 됩니다. 이런 표현이 우리랑 닮았구나, 다르구나하며 문화적 차이를 알 수도 있죠.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어속에서 많이 쓰이는 표현, 단어들 중에 많은 것들이 외래어에서 비롯된게 많고 유행처럼 더 늘어나기도 합니다.

아침을 거르고 점심사이에 먹는 끼니를 ‘브런치’라고 하는 건 영어의 breakfast(아침밥)과 점심밥(lunch)의 합성어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유행이죠. 서양인들도 아침일찍 챙겨먹기 귀찮은 건 똑같나봐요 🙂

혹시 필리핀 여행을 가서 현지인 친구를 사귀고 술 한 잔 기울이거든 외쳐주세요.

한강 마마따이!

-‘마시고 죽자’라는 뜻
위스키가 담긴 술잔을 부딛히는 사람들의 손
건배! 간빠이! 샬룻! 치얼스! 마마따이!

 

 궁극의 무기: 숫자와 스마트폰앱 그리고..

언어의 문제가 있어도 우리에겐 최종 병기가 있습니다. 바디랭기지와 눈치 9단 그리고 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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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은 돈을 쓰러온 것이라서 현지에서 물건이나 서비스를 파는 사람들은 손님이 말이 안통해도 어떻게든 팔아보려고 합니다. 돈가진 우리가 갑이요 호구이니 눈치껏 쇼핑을 즐기면 됩니다.

다만 관광지 바가지는 일상사니까 그나라 돈의 단위와 환율등을 항상 생각해두고 계산을 그때 그때 잘해야해요. 숫자는 만국공통 언어이니 계산기에 숫자를 찍어서 소통하면 어려운 흥정도 만사 오케이!

그리고 자유여행을 하며 다닐때 스마트폰 앱(어플)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해외에선 구글맵(지도) 어플, 구글 번역앱도 좋고 환율변환기 앱도 있죠. 차타고 이동해야할 땐 우버나 그랩도 쓰면 바가지 택시 요금 걱정없이 다닐 수 있고 편리합니다.

그리고 하나 더! 친구사귀기에 있어서 술한잔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좋은 수단이예요. 제가 비기너 클래스에서 영어공부를 시작했을 땐 다국적 친구들이 모두 영어초보인데다가 발음도 다달라 소통이 어려웠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금요일은 밤새도록 함께 술을 마실 수 있었어요.

누군가가 몸개그를 하면 함께 웃고 그러다 또 다른 누군가 건배제의를 하고 안주를 더 달랜건지 술을 더 달랜건지 주말에 뭐할건지 그런건 전혀 상관없었어요.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술이라면 밤새 함께 마실 수 있다는 걸 깨우친 날이었죠.

여행은 재미있게!

이렇듯 현지에서 눌러앉아 살 게 아니라면 여행시 언어의 다름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여러분의 방식으로 해외에서도 소통하며 더 즐기다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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