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대돔은 전세계 따뜻한 수온의 바다 산호초지대에서 널리 분포해있어서 스쿠버다이빙이나 스노클링을 하다보면 종종 만날 수 있는 어종이예요. 학문적 상위 분류로는 깃대돔과 > 깃대돔속으로 분류되어있는데요. 깃대돔 물고기만이 유일한 깃대돔과, 깃대돔속인 유일종이예요. 하지만 과 분류부터 다른 나비고기과의 두동가리돔속 물고기들과 많이 닮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열대어 깃대돔의 영어이름 Moorish Idol 유래
깃대돔의 영어이름인 Moorish Idol에서 무어리쉬(Moorish)는 아프리카의 ‘무어’ 사람, 즉 ‘무어인’이라는 뜻인데요. 오랜옛날 북아프리카와 이베리아 반도 출신의 사람들을 말한대요. 현재 시대에는 스페인의 이슬람계들이 그들을 닮았다는 군요. 이 물고기가 행복을 가져준다고 생각한 무슬림들이 성스럽게 여기고 ‘무어인의 우상’이라는 뜻으로 Moorish Idol이라고 이름을 붙인거라고 합니다.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깃대돔 캐릭터
디즈니와 함께 제작한 픽사(Pixar)의 애니메이션 영화 ‘니모를 찾아서’에 나오는 물고기 ‘길’의 물고기이름이 바로 이 깃대돔입니다. 갇혀있는 어항에서 험악한 인상을 쓰고 대장노릇을 하는 그 캐릭터죠. 그리고 바다 열대어 하면 나비물고기와 함께 가장 대표적인 물고기 중 하나라서 욕조의 벽이나 샤워커튼, 열대어 스티커등으로 깃대돔 물고기스티커를 많이 붙이는 등 그래픽 디자인 요소로도 많이 쓰여요.

사랑과 질투의 화신
깃대돔은 나비물고기처럼 짝을이루면 평생동안을 짝과 함께하는 동물 중 하나라고합니다. 사회적 규율에 의해서 선택적으로 헌신하는 인관과는 다르게 서로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로맨틱한 물고기군요. 그런데 물고기도 서로 질투를 하나봐요. 수컷끼리는 서로에게 공격적이라고 하는데요. ‘내 여자는 내가 지킨다’ 뭐 이런걸까요?
해수어항에서 사육하기 거의 불가능한 깃대돔
취미로 해수어항에서 바다 열대어를 키우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깃대돔은 비교적 큰 수조가 필요합니다. 먹이선택이 매우 까다로운 편식자라서 자기가 주로 먹는 먹이만 먹기때문에 사육 난이도가 높다고해요. 자연상태에서는 바다의 폴립(산호)과 해면동물을 주로먹는데요. 개인이 사육하기위한 해수어항에서 해면동물은 구할 수 없을테니 사람이 주는 먹이, 배합 건조 사료를 주었을 때 이것을 좋아하면 키우기 나아지겠지만 먹이적응을 하지 못하면 금방 죽습니다.
깃대돔은 사육될 때 입맛에 맞는 먹이가 없다면 보통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죽는 길을 택하고 아주 가끔 특이한 개체만이 닥치는대로 모두 먹어치우는등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네요. 그리고 사료에 적응하더라도 급작스런 돌연사를 하기도 한다는데 이것은 사료성분의 문제인지 연구가 필요한 단계라고 해요. 이런 이유로 차라리 깃대돔과 겉모습이 비슷한 두동가리돔 쪽이 사육하기엔 한결 편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사육이 매우 힘든 특징상, 깃대돔은 스노클링이나 스킨, 스쿠버 다이빙을 통해서나 자연상태 그대로 밖에는 만나볼 수 없는 고급 관상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