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목(Anglerfish)
아귀목 아귀과에 속하는 어류는 여러가지인데요. 부치, 씬벵이 그리고 물고기는 심해에서 사는 초롱아귀등은 통칭Anglerfish(낚시물고기)이라고 합니다. 보통 시장에서 볼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주로 잡히는 아귀라고 칭하는 황아귀류의 영어 명칭은 Blackmouth angler(블랙마우스 앵글러)이죠.
앵글러피쉬 종류는 여러형태의 위장술로 무지개처럼 다양한 색상과 형태의 못생김을 소유하고 있는 물고기입니다.
서양에서 아귀는 Monkfish(몽크피쉬. 수도승 물고기)라고도 불리는데요. 아귀의 모습이 후드를 푹 눌러쓴 수도승의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를 닮아서래요.
아귀의 사냥방식과 식성
아귀는 다른 물고기를 잡아먹는 육식어류인데 입이 매우 커서 자신만큼이나 큰 광어같은것도 잡아먹습니다. 주로 몸을 바닥에 묻고 먹잇감을 기다리는데요. 특이한 사냥방식으로는 머리 앞쪽 위에 달린 촉수처럼 생신 지느러미에 낚시 미끼같은 돌기가 나있는데요. 이것을 살랑살랑 흔들어서 물고기를 유인한 뒤 가까이 오면 덥썩 물어서 잡아먹습니다. 뛰어난 위장술과 미끼로 다른 물고기를 낚는 방식, 여느 낚시꾼(Angler) 못지 않은 솜씨를 발휘하는 것이죠.
그런데 아귀는 바닥에 떨어져있는 건 이것저것 다 주워먹는 습성이 있어서 뱃속에서는 별의 별게 다 나와요. 제가 어릴땐 아귀 손질하는 알바를 한 일이 있었는데 뱃속에서 작은 생선뿐만아니라 게도 나오고 소라껍데기도 나오죠. 그 작업장에서는 아귀의 뱃속에서 소화가 되지않은 잡어를 모아다가 어죽을 끓여 개사료로 쓸 정도였다니까요. 최근 어부에게 잡힌 아귀의 뱃속에서는 심지어 플라스틱병같은 쓰레기가 나오기도 한다는 슬픈 소식…
음식으로서의 아귀 요리
아귀의 외모는 못생겼지만 나름 별미로 대접받는데요. 사실 맛 자체는 밍밍하게 아무 맛도 없는 쪽에 가깝지만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때문인지 소스 국물로 맛을 내어오는 음식이 많습니다. 보통 양념과 소금간을 강하게해줘서 얼큰하게 끓여먹습니다. 또는 아귀 수육을 소스에 찍어먹기도 합니다.
수산시장에서 수산물로 자주 볼 수 있는 어류이죠. 국내 쇼핑몰에서 손질된아귀를 판매하기도하니 아귀탕, 아귀찜을 해먹기 편합니다. 그리고 최근 쥐포처럼 아귀포로 만들어 먹는 방법이 개발, 보급되었는데요. 쥐포보다 더 부드럽고 향도 좋아서 술안주와 간식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해요. 오늘밤 쿠팡에서 아귀포를 주문해볼까요?

사실 우리나라에서 아귀를 먹은지는 얼마되지 않았다고 해요. 못생긴 생김새때문인지 어부들도 잡히면 재수없다며 배밖으로 물에 ‘텀벙’하고 빠뜨려서 ‘물텀벙이’라고 불렸다고 해요. 반면 동해안에서는 ‘물꿩’이라며 고급 생선 대우를 받았다네요.
서양에서도 못생김의 기준은 같나봅니다. 혐오스러운 외모때문에 별로 선호되지 않고 가난한 서민층이 바닷가재 먹는 기분을 내기위해서 먹었다고 하는데요. 바닷가재 속살같은 부드러운 식감과 약간 고소한 맛때문인가봐요. 하지만 세계적으로 수산자원이 부족해진 1차, 2차대전이후 부터는 그래도 고급생선으로 취급받게 되었다네요. 그래서 이젠 다양한 아귀 레시피를 개발하고 있나 봅니다. 아귀는 세계 3대 별미 수프로 꼽히는 프랑스의 해물스프인 ‘부야베스‘의 주재료로 쓰인답니다.
최상위 포식자인 육식어류는 다른 물고기보다 몸속 중금속 축적률이 높은게 일반적인데요. 특히 이탈리아(이태리) 남쪽 해안에서 잡히는 아귀는 수은 함유량이 많다고하니 이태리 여행에서 아귀는 먹지 않는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