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쿠다 레이크에서 이색적인 스쿠버 다이빙 후기 (필리핀 코론 다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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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촬영 by 장승우님

 

이번에 코론섬으로 석회암 절벽(Limestone cliffs)으로 둘러쌓인 호수인 『바라쿠다 호(Barracuda Lake)』에서 다이빙을 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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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쿠다 호수는 필리핀 부수앙가 섬의 ‘코론 타운’에서 30분거리에 떨어진 코론 섬(Coron Island) 북부에 위치해있어요.

마닐라에서 다이빙샵까지 이동

마닐라-> 부수앙가로 가는 국내선 탔던 방법은 ‘코론 렉다이빙 블로그글‘에 자세히 풀어놨으니 궁금하다면 참고해보세요.

코론타운 다이빙샵에서 바라쿠다레이크까지의 거리

수심에 따라 수온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다이빙

호수 안에는 볼거리가 별로 없긴하지만 다이버로서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었는데요. 바라쿠다 호는 과거 화산활동때문인지 수온이 높고 담수와 염수가 섞여서 염도차와 수온차이가 생긴 써모클라인과 할로클라인의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

써모클라인(Thermocline)은 수온이 급격히 변하는 변온층으로 다이버들은 보통 수온약층이라고 부르죠.

할로클라인(Halocline)은 염분약층인데 통상적으론 바다에서 수심 55 m 부근의 염분 농도가 급변하는 불연속층이지만 바라쿠다 레이크는 호수 윗층에 담수가 쌓여서인지 깊지않은 수심에 형성되어있습니다.

바라쿠다 레이크는 수심 12미터~13미터 사이에서 찬물(민물 27도이상)과 뜨거운물(바닷물 38도)이 만나는 경계에서  만드는 시야가 일그러져 아지랑이가 피는 신기한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광각렌즈의 수중카메라라면 다이버 한 명을 바로 세워놓고선 이 경계의 차이를 사진에 담을 수 있을 거예요.

사진 by Yoon

이 아지랑이 경계선 위아래를 투과해서는 시야가 안나옵니다. 위쪽 물은 시야가 맑고, 아래쪽은 물도 다르고 빛이 적어 어둡고 지저분한 느낌이예요.

저희가 다이빙할 때는 4월말,  위로는 32도, 아래로는 38도가 나오더군요.  보통 일반적으로 온수목욕 때 40도정도에 맞추니 슈트는 얇게 입거나 반바지, 혹은 상의탈의하거나 상의지퍼를 내리고 다이빙하는게 좋아요.

두꺼운 슈트는 더울거라고 했는데 5mm 슈트를 입고 다이빙하신 분 소감으로는 두꺼운 슈트는 온도자체가 잘 차단되다보니 몸은 온도변화를 별로 못 느끼셨대요.

수온의 변화가 급격하게 변하다보니 마스크에 김이 서리니 잘보고싶다면 미리 마스크가 김서리지 않도록 김서림방지를 발라주는게 좋습니다. 김이 서리면 다이빙 중간중간 마스크 클리어링 스킬을 수행해야할 수도 있어요.

호수의 수심 30미터이상의 깊이에는 물전체에 화산재가 섞여있는지 갈색부터 시작해 검은색으로 짙어져 시야가 전혀 나오지 않아 들어가면 위아래 좌우 방향감각을 잃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해요. 호기심으로 무작정 딥다이빙을 하진 말아야합니다. 바라쿠다 레이크의 최대수심은 40미터즘으로 알려져있는데 가본사람은 없대요!

험난한 입장 진입로

바라쿠다 월 앞에 선착장이 있는데 많은 스쿠버다이버, 프리다이버, 스노클링, 호핑투어 리스트등이 바라쿠다 레이크를 찾는 곳이라서 이미 여러 배들이 정박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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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와있는 배가 빠지지 않으면 배에서 배로 진입하게되는데요. 장비를 멘 다이버들은 수영으로 건너는 모습도 목격되네요. 저희는 좀 기다리다가 선착장에 보트를 바로 대어서 다행히 걸어서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선착장에서 입수포인트까지 2층높이정도 계단을 올라야하는데 계단이 급경사라서 조심해야겠더라고요. 장비메고 오르고내리다 발을 헛 딛으면 사망할 것같아요!

저희 팀은 스쿠버 장비를 메고, 돌아오기 힘들겠다 싶은 분들은 방카보트 도우미 꾸야 분에게 100페소(2500원) 팁을 후불로 주기로하고 스쿠버장비 운송을 맡기는 분도 있었어요.

잠깐 넘어가는 정도이고 긴거리는 아니니 국내다이빙 좀 하신분들은 직접 장비메고 이동해도 힘들지 않을 거예요.

수중 다이빙 경로

정확한건 아니지만 제 물속 내비게이션 경험으로 추측해 본 바 아래 그림같은 경로로 다이빙을 한 것같습니다. 바라쿠다 레이크는 꽤 큰 호수라서 매우 일부분만 즐길 수 있던거죠.

다이빙 코스 경로

입수 포인트와 수온약층 경험

입수포인트에 들어서니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매우 혼잡했는데요.

입수시 물아래 사람이 많아서 몇몇은 자이언트 스트라이드로 뛰어들지 않고 물속으로 이어지는 작은 계단을 이용해 조용히 입수하기도 했습니다. 이 계단이 또 물이 묻어서 매우 미끄러우니 앉아서 계단을 내려가는게 좋습니다.

혹은 다이빙 입수방법 중 ‘앉아서 입수(Controlled Sitted Entry)’ 를 수행하기 적격인 장소로 보이네요.

많은 프리다이버와 스노클링 하는 분들이 이 입수포인트 근처에서만 즐기다보니 앞마당 수면이 매우 혼잡해요.

바닥 화산재 머드 층

입수해서 아래로 잠수하면 곧바로 수온변화를 느낄 수 있다보니 마냥신기해 하고 있는 사이에 가이드를 따라 점점 깊게 30미터까지 잠수해 들어갔고 위 그림의 1번~2번 포인트 즘에서는 우리의 가이드이신 산호 다이브 샵 사장님께서 진흙같은 화산재 바닥에 머리를 박아주시며 쇼를 보여주셨습니다!

사진촬영 by 장승우님

화산재에 머리박기를 따라해보실 분이라면 25~30미터 부근바닥에서 저 말뚝포인트 즘에서 머리를 박아보세요!

그런데 가이드말에 따르면 옛날엔 화산재 층이 매우 두꺼웠는데 지금은 시간이 흘러 화산재가 점점 내려가다보니 얇아져서 지금은 재수가 없으면 돌바닥에 머리를 박을 수도 있다고하니 함부러 따라하진 말래요 ㅎㅎㅎ

호수바닥의 특징은 진흙처럼 쌓인 화산재였어요. 이 바닥은 젤리같은 매끄러운 미세모래,진흙으로 되어있어서 우리나라 서해바다의 뻘밭 느낌이었죠. 맨손으로 바닥흙을 만져보니 매우 보들보들 했답니다. 주먹을 뻗어 깊이 찔러보는 재미도 있네요.

어느 외국의 다이버처럼  바닥의 진흙을 흩뿌려 이색적인 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재밌을 듯한데, 저희는 이러한 내용을 사전에 몰라서 즉흥적으로 사진촬영을 하진 못했어요.

사진출처: https://www.boldtravel.com/coron-scuba-diving-barracuda-lake/

호흡량이 많아 공기를 많이 드시는 분들은 여기까지 깊은 부분에서는 되도록이면 좀 높이 떠있는 등 공기를 아끼는게 후반을 위해 좋아요. 깊은수심에선 사실 볼 게 거의 없다 싶이하고 시야도 안좋지만 후반에 돌아오는 길에 생물들도 있고, 낮은수심에서 놀거리도 그나마 있으니까요.

라임스톤 카르스트지형 월다이빙

위에 그려둔 다이빙경로 상 2~7번 경로까지는 라임스톤(석회암) 절벽을 따라 이동하는 ‘월 다이빙(Wall Diving)’을 했습니다. 13미터 아래로는 생물도 없고 볼것도 별로 없긴한데요. 절벽을 따라가다 보면 23미터 지점에서 깊게 파여진 작은 동굴을 볼 수 있습니다.

지형적 특징이 있는 다이빙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되돌아오는 길의 3~4 번 지형에서 시선을 올려다보는 게 좋아요. 카르스트 형성으로 생겨난 솟은 기둥을 볼 수 있으니까요.

저희는 저 사진의 우뚝솟은 틈사이로 되돌아가며 수심을 얕은 쪽으로 상승했는데요. 통과후 뒤돌아보면 수온약층 위에서 좀더 깨끗한 시야로 볼  수 있어요. 저는 이즘에서 카메라 배터리가 방전된 관계로 이 이후로는 사진을 찍지 못해 매우 아쉬웠어요.

이 다음부터는 벽을따라 생태계가 형성된 바라쿠다 레이크의 생물들을 볼 수 있기도 했거든요.

앞서 배를 댔던 선착장 뒤로 펼쳐진 산 벽면은 바라쿠다 월(Barracuda Wall)이라고 하는데요. 눈여겨 보신다면 벽면이 칼로 긁어낸 듯 한 표면과 우뚝우뚝 솟은 기둥임을 볼 수 있어요.  이렇게 용암, 석회암같은 부식성 지층이 있는 지역에서 ‘카르스트 형성(Karst Formation)’으로 생겨난 지형을 카르스트 지형이라고 한다네요.

입수포인트에서 정면을 바라보면 산악지형에 전체의 칼날무늬가 물밑까지 이어진걸 알 수있죠.

필리핀에서는 코론이 속한 팔라완, 엘 누이도 섬등에서 수중 카르스트 지형이 많이 발견된다고해요.

돌아오는 길에 경로상 5번? 즘에는 하트모양 자국이있는 포토스팟도 있더라고요.

사진 by Yoon
사진 by Yoon

바라쿠다 레이크의 수중생물과 물고기 종류

제가 위에 그려둔 다이빙경로의 5~7번 경로는 수심 10~12미터 즘을 유지하며 이동했는데 낮은층이라 시야도 좋고 수면까지 이어진 벽과 수중생물을 감상할 수 있어요.

학계에선 담수/염수, 수온 경계를 기준으로 화학적인 조건도 크게 변하고 생물 분포도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제가 본 바라쿠다 레이크에선 실제로 13미터 아래 쪽은 송사리같은 작은 물고기와 다슬기 시체만 봤었지만, 수온약층 위쪽으로는 벽에 붙어서 하나의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었어요.

돌아오는 길 5~7번 경로의 벽을 따라 그루퍼, 새우(shrimps), 고비(goby) 트래블리(trevally), 스냅퍼, 민물메기(dwarf catfish), 징거미 가재(crayfish), 물뱀, 래빗피시(rabbit fish) 등의 몇몇 생물들과 수많은 다슬기같은 고둥을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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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쿠다 레이크의 징거미. 사진 by Yoon

마크로나 근접피사체 촬영을 하시는 분이라면 다이빙 후반에 이곳에서 촬영을 해보는 게 좋을 듯해요.

바라쿠다중에 매우 큰 종류인 ‘그레이트 바라쿠다(큰꼬치고기)‘ 한 마리가 살고 있던 곳이라서 바라쿠다 레이크인데 지금은 그 큰 송곳니가 무서운 바라쿠다가 죽었는지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수중 암벽등반 및 수중 외나무다리, 징검 돌다리 건너기

7번 경로즘부터는 가이드가 오리발을 벗고 벽면과 벽면사이를 점프로 뛰어다니는 기행을 보여주셨고요. 저도 따라해보려했지만 수중에서 핀을 벗으면 제어가 잘 안되어서 저는 못하겠더라고요 ㅎㅎ

입수포인트가 가까워지면 프리다이버와 수영하시는 분들도 라임스톤을 수중 등반하며 놀고 있곤합니다.

사진출처: https://freedivingfamily.com/deep-week-philippines

다이빙 시작지점 처음 입수할 때 바닥을 보면 징검다리 나무를 볼 수 있는대요. 다이빙 코스 마지막엔 이곳으로 다시돌아오게 되어서 그때 이곳에서 오리발을 벗고 뛰놀며? 시간을 보내다가 출수했습니다.  가이드께선 맨발로 쭈그렸다가 쭉 뻗어 로케트처럼 날아가시더라고요.

사진출처: https://www.tripadvisor.ie/LocationPhotoDirectLink-g729733-i404666776-Coron_Busuanga_Island_Palawan_Province_Mimaropa.html

바라쿠다 레이크에서 다이빙을 하시거든 이곳에서 맨발로 외나무다리 건너기도 하면서 이색적인 사진도 찍고 놀아보세요.

이곳은 대략  7~10미터 수심이예요. 한가지 주의해야할 점은 이곳은 입수포인트와 매우 가까워지니까 머리 위에 사람들을 조심해야되요. 다른 스쿠버 다이버들이 자이언트 스트라이드로 뛰어드는 사람도 있으니 탱크에 머리를 맞으면 응급상황이 생길테니 너무 얕은데서 놀지 않도록 해요.

이즘에서 공기가 부족하신 분은 적당히 안전정지 수심을 유지하며 다른 사람들 노는 거 구경하고 즐기다가 나오면 됩니다.

이렇게 40분간의 바라쿠다레이크 다이빙을 하는동안 더운물과 상대적 찬물 수온경계를 넘나든 특색있는 경험을 해볼 수 있었어요.

필리핀 코론을 방문하기 가장좋은 시기능 12월에서 5월의 건기때라고 해요. 저희는 4월에 갔는데 코론 바다는 시야가 좋지않았지만 바라쿠다 레이크는 바다환경과 격리되어있는 관계로 그와 무관할 거예요.

바라쿠다 레이크에서의 다이빙은 비가올 때도 낮은 수심에서 수면에 떨어지는 물방 울을 관측할 수 있을 것같아 나쁘진 않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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