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코론 스쿠터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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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폭주족 쎈언니 스타일인데?

지난 발리 렘봉안섬 다이빙 여행 때부터 시작된 저의 스쿠터여행! 해외나갈 때마다 스쿠터를 타려고해서 이번 코론에서도 스쿠터를 렌트했답니다.

이번 다이빙여행은 숙소,식사,다이빙 패키지로가게되어서 식사를 모두 샵에서 해결했더니 아쉽게도 스쿠터타고 맛집 찾아다닐 일이 별로 없었어요. 사실 날씨가 30도에 치솟는 무더위속에 어디 돌아다니도 힘들었던 까닥에 샵에서 식사한 게 나았던 것같기도해요.

다이빙 끝내고 No Fly Time 대기 마지막날 잠깐 시간내서 오토파이를 렌트해서 드라이빙 정도만 하고 왔죠. 코론에서는 스쿠터를 타고 쾌속질주하는 드라이빙이 전부라고 할 수 있었던 정말 별거 없는 4시간짜리 여정이지만 이렇게 추억해보게 되었네요.

참고로 이번 코론 다이빙 여행이야기인 난파선과 듀공 다이빙 이야기도 읽어보세요.

코론에서 스쿠터 렌트

저희는 숙소 프런트에 얘기해서 렌트를 불렀어요. 코론 타운이 바로라서 밖에나가서 더 싼 데를 찾을 수도 있었지만 더워서 그조차도 걷기 싫더라고요. 어쩌면 그 더위속에 스쿠터를 타는 것 자체가 무리수가 아닐까 싶긴했는데요. 다행히 스쿠터로 달릴 땐  그리 덮지 않더군요. 한 군데만 빼고요!!

2023년 4월, 숙소에 붙어있던 렌트비용이예요. 6시간 400페소(9600원) 부터 1000페소(2.4만원) 정도네요. 저희는 두 사람이 타려고 미디엄(MEDIUM)크기로 주문?했습니다. 500페소(1.2만원)!

숙소 프런트에 얘기해서 스쿠터 렌트하겠다고말하고 사이즈를 얘기하니 잠시 뒤에 오토바이집 아저씨가 직접 몰고 와서 빌려주더라고요. 반납도 숙소 프런트에 얘기해서 열쇠건네고 그냥 숙소 앞에 뒀습니다.

렌트할 때 서류작성하고 서명하는데 별도로 신분증 확인 같은 건 하지 않았어요 (아저씨 허술하시군요).

스쿠터렌트 할 땐 스쿠터 기종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시동거는 방법등을 물어보는 게 좋아요. 발리 여행때 빌린 것과 큰차이는 없었는데요. 전에 발리에서는 잠시 주차 할 때 키를 뽑고나서 핸들을 돌리자 핸들이 잠기는 걸 못 풀어서 잠시 헤맸던 기억이 났어요.

촬영 by Yoon

코론에 스쿠터 타고 다니는 사람은 저희와 어느 외국인 한명 뿐이었죠. 경찰도 안보이고 안쓸까 했지만 몸을사려서 쓰고 다니기로했어요. 근데 더운날씨에 머리에서 땀이나서 운전하는데 눈에 한번씩 땀이 들어가더군요

20세기 폭주족 쎈언니 스타일인데?

필리핀의 기름값은 매우 비싸요. 오늘 우리나라 휘발류값이 리터당 1650원 선인데, 몇일 전 이었던 필리핀은 리터당 75~78페소(1750 ~ 2003원) 이더라고요. 아니, 필리핀 월급이 우리나라의 1/7배라던데 물가는 왜이리 비싸요….

코론타운 다이빙샵 숙소 바로옆의 주유고 리터당 75.6페소였다.

반 넣어달래니 얼핏보고 200페소(4800원) 어치 넣어줬는데요. 이날 4시간으로 짧게 탔기때문에 한참 남아돌았네요. 100페소 어치만 넣을 껄 그랬어요.

드라이빙 경로

딱히 어디갈 목적은 없었고 저녁에 뒷산 등반약속이 있어서 그때까지 시간 때울 요량으로 그냥 돌아다니기로 했어요.

Two Seasons Coron Bayside Hotel (투 시즌즈 코론 베이사이드 호텔)

저희는 지도상 동쪽길로 먼저 달렸는데요. 가던길에 우선은 삐까번쩍해보이는 호텔에 들러서 1층 식당에서 시원한 음료를 시켜먹었습니다.

산호와 해파리, 오래된 다이빙기어가 테마인 아주 멋진 곳이네요. 저희같은 스쿠버다이버가 혹 할 만한 구성이예요.

시원한 것 중에

  • Iced Tea
  • Frozen Iced Tea

가 있었는데 Frozen 이라하면 얼음 깡깡 얼렸다는 거 아닌가요? 물어보니 얼음을 잘게 간 쉐이크였네요.  이거 단어에 오해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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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튀김 추가해서 그걸 시켜 먹었습니다. 이 감튀가 색도 이쁘고 식감도 아삭하고 정말 맛있었어요. 역시 4성급 호텔의 쉐프! 여친이랑 가면 여친 살찐다고 못먹게하고 혼자 다 드세요. 싸울가치가 있는 맛이예요.

아이스티 쉐이크 2개  + 감튀 = 599페소 (14,300원)  이네요. 그리고 단체 저녁식사를 여기와서 했어요. 메뉴와  저녁식사 비용은 블로그글 참고

 

Maquinit Hot Spring (핫 스프링. 마퀴니 해수온천)

여기부터는 타운을 벗어나게 되어 완전 비포장 도로에 진입하게 되었어요.

가는길이 돌멩이 밟으면 스쿠터 엎어질 것같고 움푹움푹 파여서 꿀렁꿀렁거리는데 발리의 렘봉안 오프로드가 떠오르더라고요.

본래 한국에서 출발전엔 여기에서 온천 욕을 즐기려고 했는데 필리핀들어와서 너무 더운 나머지 “이 더위에 온천?”하고 캔슬 했더랬어요. 스쿠터 탄김에 그냥 어떻게 생겼나 들러봤네요.

코론 곳곳에 피어있는 부겐빌리아 꽃 (사실 잎이 변색된 거예요)이 이곳에서도 대문을 장식하고 있었더랬죠. 우리집 부겐빌리아는 언제 꽃이 피려나요.

해수온천은 08시에서 20시까지만 여는데 19시까지 입장 가능해요. 너무 이른거 아닌가? 싶은데 이 곳까지 오는 길이 엉망(오프로드) 이라서 늦저녁엔 안올 거같긴해요.

입장료는 Non-Residents 는 300 페소 (7200원)였군요. 와인이나 술을 가져와서 (BYO) 마실 수 있는데 콜키지(Corkage) 비용을 500 페소(1.2만원) 받네요.

돌아오는 길에 만난 저희 같은 다이빙샵 손님분이 여기 다녀오셨는데 뭐 별건 없고 바닷물에 몸 담그기만 하는게 끝이래요.

핫스프링을 지나서, 본래 저희는 고지대에 올라가 바다를 보는게 목적이었는데요. 카약투어와 코보비치쪽으로 더 가다보니 지대가 낮아지기도하고 다른 일행과 점심약속이 있어서 이즘에서 백했어요.

돌아오는 길에 고지대에서 내려보고 싶었지만 길따라 숲이 울창해서 빼꼼하고 쳐다볼만한 곳 밖에 없더라고요. 이쯤에 전망대 하나 설치하면 뷰스팟이 되지 않을 까 싶은데 말이죠.

그리고 돌아오는 길 비포장도로가 마치 오지여행 온 듯하여 이길을 걷는다면 어떤 느낌일까 하고 컨셉사진을 찍어봤네요 ㅎㅎ

더위, 흙먼지. 그것은 사서고생하는 자의 운명

스쿠터 고장

돌아가는 길에, 어촌마을 사진 한 번 찍으려고 잠깐 섰거든요? 근데 스쿠터가 시동이 걸리지 않는 거예요.

아니 몇번을 시동을 잘 걸었는데 왜 안걸려? 제가 아는 경험을 총동원해서 스쿠터를 만져보는데, 이 스쿠터는 발로 스타터모터 돌려주는 레버가 없네요?

제가 오래전에 25년짜리 중고차 고장을 겪으며 생활했던 호주 오지살이 2년동안 체득한 게 하나 있었더랬죠.

“어차피 도움을 받을 거면 가능할 때 빠르게”

냅다 지나가는 툭툭이 드라이버 아저씨를 뉘신지 모르지만 당신이 내가 보는 마지막 행인일지도 모른다는 일념으로 Help Me~~ 불러세워서 이것 좀 봐달라고 부탁을 드렸어요.

그런데 그 현지분이 만져봐도 안걸리더라고요. 오토바이 운전으로 먹고 사시는 분인데 그분이 안된다면 안되는 거겠죠 (절망)

그렇게 배터리가 사망한것같다는 비보를 듣고? 절망에 빠질 찰나에 같은 다이빙샵 손님이 툭툭이 타고 지나시다 멈춰서더니 그 다른 툭툭이 드라이버님이 막 손대보더라고요.

그사이에 저희는 샵에 전화를 걸어서 (전화가 되는 거였어?) 샵에서 렌트한 오토바이가 섰는데 어뜩하나요~ 이러고 있던 와중에 스쿠터 시동에 성공하셨어요.

저의 구원자,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아마 접촉불량인거같다고 해서 다행이네요 (불안). 그래서 무사히 다시 타운으로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Andok’s 필리핀 치킨집

다른 일행과  안독스에서 점심 약속이 있어서 코론 타운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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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구글지도

Andok’s는 필리핀의 KFC라고 하는 치킨 프랜차이즈래요.

닭 염지를 강하게해서 후라이드치킨이 참 짜더군요. 짠것빼곤 후라이드치킨 맛 그대로! 지인피셜, 더운나라라서 소금을 많이 먹는다나요. (옥수수) 음료는 아무맛이 없었지만 더위를 식혀줄 얼음 물정도로 마셨습니다.

과달루페 (Guadalupe)까지 드라이빙코스

치킨점심을 먹은뒤로는 왼쪽으로 무작적 드라이빙이나 하러 달리자! 하고 갔어요. 

시내쪽에서 해변쪽 도로로 빠졌는데 기대한 해변도로는 아니었지만 포장이 잘 되어있었기에 달리기엔 아주 좋더군요 (하지만 중간에 방지턱 있습니다)

가는길 중간에 지대가 살짝 높아지는 언덕길에서는 스쿠터타고 지나가는데도 특이하게 바람이 매우 덥더군요(위 지도에 노란 동그라미표시). 안그래도 기온이 더운데 거기에서 오토바이가 고장나서 걸어야한다면 안싸우던 연인도 싸울 거예요. 결별명소로 추천합니다.

사실 과달루페를 가려한 건 아니고 15분즘 달렸더니 이제 그만 적당히 하고 돌아가자 하는 차에 지도상에 해변으로 이어진 도로가 있길래 해변이라도 기대하고 들어간 곳이예요. 구글맵에도 지명도 안나왔는데 마크를 찍어야 과달루페이름이 뜨더라고요.

 

메인도로에서 빠지는 길 찾기도 참 힘들었습니다. 결론은 “길 같지않은 길로 길이 있다” 였는데요. 그냥 바나나 농장 밭고랑을 헤쳐나가는 느낌으로 갔더랬죠. 이길의  현지인들이 바나나나무를 집에서 키우는 건지 바나나 자란 곳에 집을 짓고 사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결론적으로 과달루페는 가볼만한 곳이 아닙니다. 뭐 저희도 어쩌다 가본건데요. 해변이 아니라  맹그로브숲 나가는길에 방카보트 몇 대 세워진 곳이었어요.

“여긴 아무것도 없지만 여기까지 온김에 폼잡고 색을 있어보이게 보정해보자.”

이렇게 즉흥적인, 관광객이라면 누구도 오지않을(그리고 그게 맞을) 과달루페 방문기를 끝으로 숙소로 돌아가 스쿠터를 반납했어요.

4시간의 짧은 스쿠터 여행이었지만 지난 4일간 덥고, 멀어서 다이빙만하고 샵과 코론타운에만 발이 묶여있던 차에  (왼쪽으로는) 잘 포장된 도로를 시원하게 내달려보니 시원해지는 느낌이었어요.

모두들, 안전운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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