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듀공과 함께 스쿠버다이빙 투어 (필리핀 코론, 팔라완 칼라우잇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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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http://dugongdivecenter.com/v3/ Dugong Dive Center

 

이번에 필리핀 코론(Coron)의 다이빙샵을 통해 듀공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듀공과 함께 다이빙한 듀공 투어에 대한 제 소감으로는,

“다음엔 더 잘 할 자신 있는데, 두 번 다시 하고 싶진 않다”

였습니다. 듀공보러 가는 길이 꽤 길었고 듀공을 따라다니기가 숨이 벅찼거든요.

듀공투어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듀공을 보기위한 몸부림을 공유하여 혹시 듀공 다이빙을 앞둔 분이 이글을 읽는다면 한 번에 만족스러운 다이빙이 될 수 있길 기원하며 포스팅합니다.

참고로 저는 이번 듀공 다이빙을 기점으로 다이빙에대한 한 가지 신념이 생겼어요.

“앞으로 모든 다이빙을 두 번 다시 안오고, 두 번 다시 못 볼 것 처럼 다이빙하자”

듀공은 지중해 쪽 홍해에서도 스쿠버다이빙으로 볼 수 있지만 듀공을 볼 수 있는 확률은 필리핀 부수앙가(코론)의 듀공 와치가 더 높다고해요(80% 라는데 사실 반반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저희가  이틀을 두 팀으로 나눠 갔는데 두 팀 모두 듀공을 만날 수 있었어요. 그 와중에도 총원 18명중 한명은 3초보고 한 명은 못봤다해요 ㅠ.ㅜ

30여마리(샵에선 13마리로 들음) 정도의 듀공 중 두 마리가 자주 나타난다고해요. 나머지 듀공들이 주로 있는 곳은 서식지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서 출입금지라고 하네요.

이번 코론여행의 다른 글들도 읽어 보세요.

위 코론의 바라쿠다 레이크와 함께 듀공 워치 포인트는 프리다이버들도 듀공을 보러 놀러오는 곳입니다. 프리다이버라면 아래 링크글들도 읽어보세요.

듀공 투어 다이빙샵

필리핀 마닐라공항(MNL)을 경유해서 부수앙가의 공항(USU)으로 국내선을 타고 이동한 뒤, 그곳에서 또 30분 차를 타고서야 다이빙샵이 있는 코론타운에 도착했습니다.

마닐라-> 부수앙가로 가는 국내선 탔던 방법은 ‘코론 렉다이빙 블로그글‘에 자세히 풀어놨으니 궁금하다면 참고해보세요.

듀공을 볼 수 있는 『듀공와치(Dugong Watch)』는 부수앙가 북쪽 끝에있는 칼라우잇 섬의 북쪽 해안에 있습니다.

저희는 렉다이빙이 많이 몰려있고, 바라쿠다 레이크 다이빙을 함께하기 위해서라서 듀공 와치와는 정반대의 부수앙가섬 남쪽끝 코론타운의 한국인샵인 『산호다이브센터』 를 이용했고, 그중 하루 일정으로 먼길을 떠나 듀공을 보러 갔더랬죠.

듀공이나 아포리프가 메인이라면 북쪽에 위치한 현지 다이빙샵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일거예요. 부수앙가 북부쪽에도 듀공말고도 리프 다이빙 포인트와 난파선 렉다이빙 하나와 주변에 리프다이빙이 있고 좀더 멀리에는 유명한 아포리프(Apo Reef Marine Park)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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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론 앞바다 산호는 잘 보존 되어있었지만 4월말 남쪽은 수온이 높아 (30도) 산호가 일부포인트는 하얗게 죽어가고 있었고 그때문인지 혹은 코론특유의 뻘 때문인지 부유물이 많아 물속 시야가 좋지않았어요. 북쪽 산호는 어떨지 모르겠어요. 듀공 와치 윗쪽에 디미팍 아일랜드는 산호가 건강하더라고요.

렉다이빙을 좋아하고 바라쿠다 레이크에서 이색적인 다이빙을 하려면 저희처럼 남쪽, 산호를 더 좋아한다면 북쪽 아포리프를 목적으로 가는김에 듀공을 보러가면 될 것같아요.

코론타운에서 듀공보러 가는 길

저희는 코론 타운의 다이빙샵 숙소에서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밴을 타고 새벽 5시에 출발했습니다.

이날의 다이빙계획은 『부수앙가』 북부   『칼라우잇 섬』으로 이동해 듀공을보고, 두 번째 다이빙은  『디미팍 아일랜드』에서 이번 코론 다이빙여행의 마지막 다이빙을 하기로 했어요.

듀공와치 여행경로

하루 전 날 다녀온 다른 팀의 얘기를 듣고 가는길, 듀공 기다리는시간 등 긴 여정이라고 듣고 단단히 준비를 했습니다.

결론은 다른 팀은 전 날 숙소 도착이 오후 6시가 넘었는데 저희는 시간적으로 운이 좋았던 편이라 4시 즘  숙소로 돌아왔더랬죠.

『칼라윗 아일랜드 포트(Calauit Island Port)』 까지 밴을 타고 가는 길은 도로가 시멘트 포장도로라서 그리 험한 건 아니지만 차가 좋은차는 아니라서 허리에 진동이 꽤 전해지는 길이었어요. 핸드폰에 만보기 기록이 1만보 넘게 기록되더라고요 ㅎㅎ

가는길 화장실이 없어요

차량이동만 편도 2시간되는 긴여정에 화장실이 문제인데  전날 약을 먹든 망고를 먹든해서 출발하는 날 새벽에 일찍 일어나 반드시 쾌변하세요… 화장실이 없습니다.

가는길부터 돌아올때까지 화장실은 없다고 생각해야되요. 소변정도야 방카보트에 메달려 물속에서 해결은 가능한데요.

유일한 화장실이 배로 갈아타는 『칼라윗 아일랜드 포트』에 있는데 음… 문이 뚫려있고 변기가 매우 더러워 앉을 수가 없는데다가 손씻을곳도 없어요. 화장실에 입장하는 것 만으로도 폐 속까지 썩어버릴 것같았어요 ㅠ.ㅜ

차량이동중에 정 급하면 드라이버에게 말해서 가까운 마을이나 수풀 속 어딘가에 해결해야겠죠.

 

태양 방패가 필요해요.

타올은 샵의 카운터에 다이빙타올이 비치되어 있어서 그걸 각자 챙겨가지고 갔어요.

차를 타고 가는길만 편도 2시간 정도라서 잠을 청하기도 했습니다만 쉽진 않았네요. 가는길은 오전이라 햇빛이 그나마 약했고 돌아오는 길에는 오후라서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강해서 다이빙 타올같은 몸을 덮을 게 있으면 좋습니다. 자동차 이동시 잠을 청해보려면 목받침과 수면안대를 챙기면 좋을 것같아요.

마실 물은 샵에서 챙기니까 배위에선 문제 없지만 차량이동 중에는 짐을 꺼낼수 없으니 차안에서 마실물정도는 챙기는게 좋을 것같아요. 그외 커피같은 개인기호음료정도.

저는 여행때 빈 물통대신 접을 수 있는 하이킹용 물병 작은거를 가져가는데요. 이걸 돌돌말아서 가져가면 비행기 타는데도 문제 없더라고요.

보트로 이동 및 듀공 폴리스

『칼라윗 아일랜드 포트 (Calauit Island Port)에서 7시 조금넘어 도착해서 차에서 내려 짐도 옮기고 아침을 빵과 컵라면으로 간단히 먹었는데 화장실이 문제이다보니 다들 안먹거나 적게 먹어요.

만일 듀공 와치에서 사람이 많을 걱정이 든다면 같이간 드라이버에게 얘기해서 이곳에서의 아침을 거르고 바로 배를 타고 이동하면서 해결하는게 좋을 것같아요. 그런데 같이가는 가이드분들도 아침을 해결해야 하다보니 저흰 딱히 그렇게 하자곤 못했지만 맛있는 햄버거라도 미리준비해 사주면? 흔쾌히 그러자고 할 지 모르겠네요.

아침먹을 때 들개?들이 몰려와 불쌍한 눈으로 쳐다보는데 빵을 주니 잘 받아먹더군요. 그런데 누가 돌봐주는 개가 아니라서 삐쩍마르고 온몸에 피부병에 온갖상처에 벌레파먹고… (너무 끔찍해서 사진을 생략합니다…)  게임에서 보던 좀비개의 흉칙함은 그나마 봐줄 만한 거였어요 ㅠ.ㅜ 개도 어디서 태어나느냐에 따라 팔자가 그렇게 다르네요.

여기부터는 방카보트를 타고 칼라윗 섬 본토를 한바퀴 돌았다가 다시 반쯤 돌아서 이동하게 됩니다(아침먹고 약 한시간 반)

위 지도상 오른쪽에  『칼라우잇(Calauit Proper)』 타운 앞에 배를 묶고 잠시 수면에 정박하는데 이때가 아침 8시 30분 정도였어요. 이곳에서 듀공 폴리스라고 하는 현지인 듀공지킴이가 동승해서 규칙을 설명하고 서류에 서명을 받습니다.

저희는 여기서 듀공폴리스를 기다리는 동안에 수면에 동그랗게 큰  물방울을 목격했는데 이곳에도 듀공이 왔던 게 아닐까 싶어요.

듀공 와치 룰(규칙)은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 한번에 4명씩만
  • 듀공과 5m 거리 유지
  • 듀공을 만지지 말 것
  • 듀공 앞을 막지 말 것 (듀공이 나에게 고개돌려 오는 상황은 괜찮음)
  • 라이트/플래시/스트로보등 빛 일체 사용 금지
  • 도망가는 듀공을 무리하게 쫒아가지 말 것
  • 탱크두드리는등 소리내지 말 것
  • 보트 엔진 끌 것

저희배는 6명+가이드2 이었는데 원칙은 4명씩 나눠서 입수해 듀공을 보는 것이지만, 이날 저희배에 탑승한 폴리스가 저희 6명 모두 한 그룹으로 입수하는 걸로 하자고 하더군요. 전날 다녀온 팀은 12명이 한 번에 들어가서 정신 없었다고 하네요.

규칙설명과 서명을 받고나면 듀공 폴리스가 저희 배를 타고 함께 이동하게됩니다.

듀공와치에서 대기시간

듀공 와치 앞 『아반아반 해변(ABAN-ABAN Beach)』 이라고해요. 이곳에 자주 나타나는 두마리 중 한마리 이름이 그래서 ABAN 이라고 하네요. 다른 한마리는 꼬리가 잘린 흔적 때문에 Pingas.

아반아반 비치 앞 듀공 와치

아반아반 비치  앞에 듀공와치에 다다르니 먼저온 다른 보트에 저희 방카보트를 묶고 차례를 대기하게 되었어요. 이때가 9시 15분 정도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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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우잇 섬 본토에는 부수앙가 관광으로 인기인 방목형 동물원 『칼라우잇 사파리 (Calauit Safari Park)』가 있는 곳이라서 많은 광광객들이 사파리도 보는 김에 듀공도 보러오나봐요. 프리다이버들도 많이오고요.

이때 사람이 많으면 저희 차례가 올 때까지 한없이 대기해야합니다. 저희는 위 사진에 보이는 배들이 다였는데 전 날 먼저 다녀온 다른팀들은 이 때 사람들이 많아 보트위에서만 두 시간 대기했다고 하더라고요. 쉬야가 급하신분은 보트에 매달려 수면에서 해결하세요.

저희가 얻어탄 방카는 지붕이 있어서 배 위에서 햇빛이 그리 문제는 아니었는데 만약을 위해서 햇빛을 가릴 타올이나 방풍코트등이 있으면 도움이 될 거예요.

기다리는동안 일행중 한 분은 신선한 코코넛 야자열매를 구매셨어요. 50 페소(1300원)에 팔더라고요. 앞 아반-아반 비치에 야자수가 많이 보였는데 거기서 따온다고하네요.

제가 오래전에 태국의 요리코스여행에서 배운 바로는 코코넛안에 고인 물은 우웩~이니까 버리고 야자의 과육을 갈아서 먹는거라 배웠는데요. 이번에 과육은 먹지못했고 안에든 물만 한 모금씩 나눠마셔봤습니다. 현지 싱싱한 야자수에서 따온 거라서인지 동남아 여느 시장에서 팔던 것보다 물맛이 훨씬 좋더라고요. 다만 시원하진 않아요.

구멍을 좀더 크게 뚫어달라고 하면 숙소에 가져가 숫가락으로 과육까지 파먹을 수 있을거예요.

듀공 발견과 입수!

듀공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아마도 최대 20분일꺼예요. 여기까지, 그리고 돌아갈때까지 긴여정이니 다시 오지 않을 거란 의지로 최선을 다해서 듀공을 보고 가야합니다. 여러분들은 저처럼 나태하지 않길 바라요.

물 속에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것 외에는 쓸데없이 말 걸지 않는 게 좋습니다(듀공 보느라 바쁘다!). 그리고 비상상황은 각자 알아서 잘 대처하기 (서로 신경 못 써준다).

듀공 13마리중에 한마리만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아 주로 그 한마리로 투어를 운영한다는데 또 다른 한마리가 나타나기도한대요. 저희는 이날 그 두 마리 째가 나타나서 30분도 안기다리고 바로 입수했어요.

듀공폴리스는 듀공을 찾아주고 저희가 잠수해있는 동안에도 프리다이빙으로 수면에서 지켜보면서 룰을 안지키는 사람은 끌어낸다고해요. 물 속에서 함께 입수한 우리샵의 가이드도 너무 가까이가면 주의를 주더라고요.

저희 차례가 오면 일단 보트의 계단을 이용해 조용히 물에 들어가 일단은 수면에 떠있습니다. 듀공 놀랜다고 자이언트 스트라이크등으로 물에 뛰어들지 말래요.

듀공이 먹고 이동하고 먹고 이동하고 이러는데 발견했다고 찾으면 그곳으로 수면이동해서 빨리 가야해요.  입수전에 이동해버려서 또 이동을 해야할 수도 있는데 전날 다녀온팀은 보트에 메달려서 끌려 이동했다고 해요(보트 엔진 끄라며…)

제가 갔을 때 발밑에 듀공이 있어서 입수 사인도 없이 곧장 입수했더랬죠.

저것이 듀공인가?!

이날 온 두번째인 저희 듀공은 10미터 아래에 있었어요. 보통 5미터 안팎이라는데 수심이 깊은건 아니지만 라이트도 없이 영상촬영을 하기엔 그리 좋지않은 상황이었네요.

저는 카메라를 켜서 위에서부터 촬영하면서 듀공에 다가갔는데 진정할 새도 없이 1분도 채 안되어서 듀공이 이동을 시작하더라고요.

듀공이 약 4~5분간 먹고 숨쉬러 올라가고 이동을 하는데 이때 듀공이 진짜 빠릅니다. 한번 꼬리치면 슝~~하고 날아가는데 개빨라요. 이때, 최선을 다해 쫒아가야해요. 시야에서 벗어나면 그걸로 끝입니다.

첫 번째 숨쉬러갈 때 저희 듀공이 10미터 바닥에 있다가 뾰~옹!하고 수면으로 순식간에 숨쉬로 간 터라, 저는 또 수면에서 듀공이 유영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촬영하겠다고 따라서 10미터에서 3미터까지 3초만에 급상승을 했는데 컴퓨터는 삐삐삐 울려대고 역압착이 와가지고 고막은 땡!!하게 아파왔어요 ㅠ.ㅜ.  촬영욕심만 아니었으면 적당한 수심에서 쫒아가도 되었는데요;;

듀공 따라간다고 오랜만에 다이빙교육때 배운 플러터킥을 신나게 찼네요. 그덕에 허벅지가 아프고 과호흡오고 벌써부터 기진맥진… 아이고, 내가 핀수영 연습 좀 하고 올껄…

겨우 따라 잡아서 듀공이 다시 10미터로 빠르게 내리꽂더니 바닥에 코를 콩! 박고선 우걱우걱 흙을 파먹더라고요(해초 먹는 겁니다 해초.)

이렇게 다행히 따라잡으면 먹는동안은 멈춰서 4~5분 걸리니까 저희도 숨도 골라지고 충분히 볼 시간이 있었어요.  여유가 있으신분은 포즈잡고 서로 사진도 찍고 셀카도 찍고 하셨더라고요.

두번 째 숨쉬러 갈 때도 5미터까지 같이 상승해서 쫒아가는데 너무 힘든 나머지 ‘아, 누군가는 따라가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을 가졌고, 안타깝게도 시야에서 영영 사라져버렸어요. 이때 죽을 힘을 다해 따라갔어야는데 왜그랬을까요.

수면에 뜬 이 때, 놓치면 끝.

수면에 떠있는 듀공폴리스를 쳐다보니 방향을 가르쳐주긴 했지만 계속가도 없더라고요. 결국 듀공폴리스도 놓쳤고 아마 사람을 무서워하지않는 첫번째 듀공과는 다르게 저희 듀공은 수줍은 나머지 멀리멀리 가버렸나봐요.

여러분들이 듀공투어를 앞두고 이 글을 읽는거라면, 두 번 다시 듀공보러 안 오고, 두 번 다시 듀공을 못 볼 것 처럼 분발해서 따라가도록 하세요. 화이팅!

그렇게 저희는 물속에서 듀공을 10분 조금 넘게 봤을 뿐이네요.  나머지 시간은 아무것도 없는 물속에서 저희끼리 유영이나하다가 올라왔는데 안전정지동안 빨판상어 한 마리가 와서 심심함을 달래주더라고요.

시야와 카메라 사진, 영상 촬영

듀공 사진, 영상 촬영시에 플래시, 라이트를 쓰지 못해서 햇빛이 중요한데요. 수심 5미터에서 본다는데 저희 듀공은 10미터에서 있어서 영상에 담기엔 빛이 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듀공의 왼쪽, 오른쪽 옮겨다니면서 빛 잘 받는 방향에서 찍어야겠더라고요.

무엇보다 제가 카메라 조리개 세팅을 모두 열고 찍었어야는데 물 속에서 듀공 쫒아다니느라 카메라 조작할 정신이 없었어요  ㅠㅠ  사진이 어둡게 나왔네요.

“엄마, 쟤 흙먹어!”

제가 간날이 음력 10일이었는데 시야는 나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풀 문(Full Moon) 때가 가장 시야도 좋고 듀공이 덜예민해 이동도 적다고하네요.

디미팍 아일랜드 모래밭& 리프 다이빙

듀공 와치 위쪽에 『디미팍 아일랜드(Dimipac Island)』라는 작은 섬이 하나 있는데 배위에서 점심먹고 두 번째 다이빙은 이곳에서 했어요.

여기에서 거북이를 볼 수 있는데 저희가 갔을땐 거북이 한 마리가 수면에 나와있더라고요. 물속에선 못 봤네요. 저희는 모래밭에서 너무 시간을 많이 소비했는데 위성사진을 보니 남쪽 끝이 몽땅 산호밭이었네요.

디미팍에도 듀공이 나올 때가 있다고해요. 수면에 큰 공기방울이 올라오는지 보거나 모래밭있는 곳에서 프리다이빙으로 써칭해보는 것도 방법이겠네요. 저희는 앞서 듀공을 성곡적으로 봤기때문에 디미팍에서 따로 써칭은 안했어요. 운좋게 또 봤다면 좋았겠지만 그런운까진 따라주지 않는군요.

처음에 모래밭을 좀 오래 유영했는데 헬멧고둥도 보이고 모래밭 물고기들, 사람 얼굴만한 소라게등이 있었고 더 가다보니 산호가 나오더라고요.  이곳 산호는 건강했고 작은 물고기들, 라이언피시, 누디등 많이 있었습니다.

촬영 by Yoon, Kyle

기념품 가게

돌아오는 길에  『칼라우잇 아일랜드 포트』에서 배에서 내려 계단올라오면 사파리 기념품 샵이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장비를 차에 다시 실을때까지 시간이 좀 걸리니까 이때 기념품샵을 구경하면 될 꺼예요. 저는 돈이 없어서 들어가보진 않았어요.

저는 이때 돈이없어서 듀공티셔츠를 못샀는데요. 코론타운을 뒤져보니 두군데서 팔긴 하더라고요. 위에서 파는것과 같은 건진 모르겠는데요

듀공티셔츠 (200~250페소, 4800원~6천원)
Camille’s Souvenir Curio Shop
CAPTAIN ED SUITES

그리고 차를 세워둔 도로가에 보니 망고나무,두리안, 바나나, 캐슈넛 나무들이 있더라고요.

캐슈넛 비싸고 제가 참 좋아하는데요. 야생에서는 이렇게 생겼군요.

 

이렇게 저희 듀공 투어를 마지막으로 2023년 코론 다이빙여행을 마치게 되었어요.

듀공과 듀공 폴리스에 대해

필리핀 칼라우잇의 듀공관리소에는 약 30여명의 폴리스와 직원, 담당자가 고용되고 있다고하는데 8월은 모두 농사짓느라 듀공 관찰 사무소가 문을 닫아 듀공을 볼 수 없나봐요.

듀공(Dugong)은 ‘바다소’라고 불리는데 해안 근처에서 사는 바다동물 중 유일하게 초식성이라고 하네요. 해초를 먹고 살아요 (흙 파먹는거 아녜요!)

듀공은 매너티 사촌인데 민물에사는 매너티와는 다르게 바다에살고 꼬리모양이 돌고래처럼 생겼어요.  지구상에 남은 매너티는 4종뿐이고 과거엔 인간이 듀공을 음식으로 잡아먹었다보니 일부 종은 멸종이 되었대요.

이제 남은 듀공도 멸종위험에 처해있어 보호종으로 지정되었고 듀공 와치 외에 먹이공급원 역할을 하는 8개의 보호 구역을 지정해서 출입을 금지시키기 때문에 듀공와치외 다른 곳에선 듀공을 볼 수 없어요.

또다른 듀공을 볼 수 있는 곳은 유럽과 아시아 사이에있는 ‘홍해 (Red Sea)’에서 볼 수 있는데, 여기는 듀공을 3일시도해서 한 번 보고 한다더라고요.

듀공 발견 확률 7~80%의 듀공 와치를 다녀온 저희 팀은 다행히 이틀에걸쳐 모두 듀공이 나왔네요. 그와중에도 못 따라가서? 못 본사람 있었다는데 여러분도 체력을 준비해서 귀여운 듀공을 꼭 길게 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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